플리스틱 칫솔을 대체할 수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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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는 둥그니까

플리스틱 칫솔을 대체할 수 있는 것.

일상 깊숙하게 스며든 플라스틱. 내가 매일같이 쓰고 버리고 쓰고 버리는 플라스틱은 지구를 심각하게 오염시키고 있다. 모두는 그 사실을 어렴풋이라도 알지만 자세히 알려고 하지 않는다. 내 일상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으며, 일상 전체를 바꾸려면 생각보다 많은 것들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불편하다. 내가 무심코 쓰는 것으로 인해 환경이 오염된다니. 하지만 내가 직접 피해보는 것은 없으니 더 알려고 하지 않는다.  우리의 생각보다 더 심하게. 당장 포털사이트를 켜서 '바다 플라스틱'이라는 키워드만 검색해도 우리의 바다가 어떤 상태에 놓여 있는지 알게 될 것이다.

플라스틱 생산 -> 플라스틱 사용 -> 분리배출 되지 않고 버려짐 -> 다 썩는데까지 어마어마한 시간이 걸리거나, 바다에 그대로 버려짐 -> 미세플라스틱으로 변해 -> 바다 생물들이 그걸 먹고 -> 인간한테 잡혀서 -> 우리 식탁에 올라옴 -> 미세플라스틱과 함께 먹는다.

내가 버린 플라스틱을 내가 다시 먹게 된다는 얘기가 비약적으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단계단계 관심을 기울여보면 알게 될 것이다. 그동안 내가 얼마나 모르고 소비하며 살아왔는지를.

조금만 마음쓰며 생각해보면 끔찍한 스토리가 아닐 수 없다. 우리가 만든 루트 안을 쳇바퀴처럼 돌면서 우리의 몸과 지구의 몸을 동시에 망가뜨리고 있는 것이다. 플라스틱 사용은, 실은 우리에게 어마어마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지금 당장 눈앞에 보이지 않고, 느껴지지 않을 뿐이다.

나 한명이 그런 작은 실천을 해서 뭐가 달라지겠어 하는 생각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 안일한 변명일 뿐이다. 눈에 띄게 보이는 게 없어도 최소한의 노력을 해야한다. 지성과 선택권을 갖고 태어난 인간이라면 말이다. 인간이기 때문에 실천해야 한다. 예외는 없다. 한명의 작은 노력이 모이고 또 모여야 한다. 그래야 길게 봤을 때 아름다운 공존을 할 수 있다.

바꿀 때가 된 플라스틱 칫솔.

일상생활 속 수많은 플라스틱 중 처치 곤란한 것 하나는 '칫솔'이다. 칫솔은 반영구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아니다. 칫솔의 권고 교체주기는 3개월. 사용된 재질이 통일된 제품이 아니다. 손잡이 부분의 고무 따로, 플라스틱 대 따로, 칫솔모 따로. 칫솔은 재활용이 불가능하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이 플리스틱 칫솔 약 39억개가 매년 지구로 버려진다. 우리가 버린 뒤에는 그대로 매립되어 100년 이상을 썩지않고 지구를 괴롭히거나, 바다로 흘러들어가 미세플라스틱으로 변해 다시 우리 입속으로 돌아온다.

그렇다면 이 플라스틱 칫솔을 대체할 수 있는 제품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천연 대나무와 무독성 칫솔모로 구성되어 자연분해되기까지 25년이 걸리는 제품.

먼저 가장 많이 거론되는 것이 대나무 칫솔이다. 친환경 칫솔을 검색하면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제품. 매립된 후 분해되는 데 100년 이상이 걸리는 플라스틱 칫솔에 비해 자연적으로 분해되기 때문에, 플라스틱보다 훨씬 친환경적이다. 하지만 대나무 칫솔을 직접 사용해보면 플라스틱 칫솔에 비해 불편함이 따를 수 있다. 사용 후 잘 말려 잘 관리해줘야한다.

그 외에도 옥수수로 만들어 자연분해되는 칫솔 등이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내가 매일 사용하는 칫솔이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고 분해될 수 있느냐다. 칫솔의 경우 칫솔대를 친환경 소재로 만들어도, 칫솔모는 썩는 데 수십년이 걸리는 재질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칫솔 패키지 포장도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암만 칫솔을 친환경적으로 만들었어도, 패키지가 분리수거 되지 않는다면 도루묵이기 때문이다.

시판되는 제품 중 홀 패키지를 친환경 소재로 만든 제품은 아직까지 흔하지 않다.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대나무 칫솔조차 아직 상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현재 최선의 대체제인 위의 칫솔들을 플라스틱 칫솔 대신 사용하여야 한다. 그래야 조금이라도 소비자가 인식을 바꾸고 그에 따른 소비 패턴을 바꿔야 한다. 그래야 기업이 함께 바뀐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수요없는 공급은 있을 수 없다.